안녕하세요?
저는 인디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도적코볼트라고 합니다.
오늘은 6월 2일부터 시작된 제 스팀잇이 16일차가 되는 날입니다. 그 동안 스팀잇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조금은 적어보고 싶어요.
처음 제가 스팀잇을 접하게 된 것은 디씨인사이드에 있는 인디게임개발 마이너 갤러리였습니다. 글 제목은 라면이라도 잘 먹으면서 게임 개발을 하라는 말이었어요. 인디게임은 게임이 완성되기 전 까지 일반적인 방법으로 돈이 되지 않습니다. 그랬던 저에게 현재 하고 있는 수학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.
처음에 스팀잇에 가입하고 자기 소개글을 썼습니다. 그 때 당시에는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약 50$ 정도가 옆에 찍혀 있었습니다.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어요. 자기 소개 글 하나로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...
[ 과연 어디서 자기 소개글로 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까요? ]
저는 가상화폐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지 이제 16일이 됐습니다. 스팀잇이 제 첫 가상화폐 경험인 것이죠. 그렇기 때문에 이런 스팀잇의 구조가 정상인지 비정상적인지 몰랐습니다.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었어요. 대학교를 졸업하고 인디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저에게 '진정'으로 게임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였습니다.
하지만 조금 이상한 점은 이런 것이었어요. 분명히 스팀잇에서 실제로 50$가 찍히기 전, 스팀잇에 대한 소개글을 봤을 때는 이런 마음이 강했습니다.
' 아, 글 하나만 써서 천원이라도 벌면 그게 어디야? 어자피 내 개발 일지를 조금 더 정리해서 쓰는 건데... 벌 수 있는 돈이 적어도 좋아! '
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. 하지만 글을 하나 둘 쓸 때마다 제가 얻는 돈이 제 생각보다 너무 컸습니다. 그리고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반복됐어요.
그러자 저도 모르게 자꾸 욕심이 나는 거에요. 그동안 게임을 통해서는 돈을 벌지 못했는데 이렇게 돈을 벌게 되니까 ' 좀 더 돈을 벌고 싶은데.. 쓸만한 것이 없을까? '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. 그 와중에 남들이 쓰는 글도 봤어요. 그러면서 ' 왜 저런 글이 저렇게 많이 받을까? '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.
물론 평가는 다 다를 수 있는데... 없던 돈 욕심이 생기니까 별게 다 생각나더라구요. 특히나 환율 관련된 것을 엄청 자주 찾아봤습니다. 그러니까 알겠더라구요. 대학생 때 주식하는 사람들이 주가 떨어지면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지...
처음에 스팀잇의 목표는 한 달에 오십만원이라도 번다면 그것으로 좀 더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, 어느 순간부터는 뭐랄까요.. 진짜 재미있는 글이나.. 진솔한 이야기보다는 돈 벌 생각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. 쓰려고 하는 글도 전부 그렇구요.
이런 생각은 사실 엄청 금방했어요. 1주차 때 이미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. 그러다가 요즘 곰곰히 생각하면서 제가 하루에 하는 행동을 보니까.. 중간 중간 쉴 때마다 스팀잇도 확인하고.. 스팀달러 확인하고 스팀 환율 확인하고...
사실 이 글을 쓰면서 원래 목적에 다가가서 쓰려고 해요. 게임 개발 일지는 당연히 쓰겠지만.. 좀 더 편하게 글을 쓰려고 생각합니다.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요. 돈에 완전히 미련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좀 더 편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.
사실 이 포스팅을 쓰면서도.. 완전히 그런 것을 다 놓은 것은 아니지만...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초심을 다잡고자 합니다. 2주 밖에 안지났는데.. 벌써부터 이러다니 정말 돈이라는 게 욕심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.
글이 후기라고 부르기엔.. 좀 그런가요? 글 재주가 좀 없나봐요. 하지만 이 글을 계기로 좀 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.. 써봤습니다.